중국 논문은 늘었는데, 해외 인용은 왜 적을까
중국의 연구 생산량과 국제 인용에는 차이가 있어요. 인용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과 보여주지 못하는 것을 살펴봤어요.
AI·테크연구 생산량과 해외 인용은 다른 지표예요
중국의 연구 생산량은 크게 늘었어요. 2025년 논문을 집계한 Nature Index1 2026 순위에서는 상위 10개 기관 중 9개가 중국 기관이었어요. 전체 기관 기준 1위는 중국과학원(CAS), 2위는 저장대학, 3위는 하버드대학이었어요. 이 순위는 선정된 학술지의 논문 기여도를 집계한 것으로, 모든 연구의 질이나 개별 논문의 가치를 판정하는 지표는 아니에요.
그런데 연구 생산량의 증가가 해외 인용 증가로 같은 비율만큼 이어지지는 않았어요. 최근의 대규모 인용 분석들이 보여주는 현상이에요. 다만 인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읽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에요. 인용 데이터로 독서 여부나 연구자의 의도까지 알 수는 없어요.
중국 연구가 국제적으로 얼마나 활용되는지 보려면, 논문 수와 인용 수를 구분하고 분야별 차이도 살펴봐야 해요.
연구가 다른 나라에 충분히 전달되지 않으면 이미 밝혀진 결과를 활용할 기회를 놓칠 수 있어요. 저는 이 문제를 한국이 해외 기술과 산업을 평가하는 방식과도 연결해 생각해봤어요.
두 연구가 보여준 인용 격차
올해 발표된 두 편의 연구가 이 현상을 데이터로 드러냈어요.
첫 번째는 UC 버클리의 아비섹 나가라지와 MIT의 란돌 야오가 2026년 1월 발표한 NBER 워킹 페이퍼예요. 연구진은 1980~2022년의 논문 4,400만 편을 분석했어요. NBER의 요약에 따르면 중국 논문이 받은 인용 중 58~68%가 중국 내에서 나왔고, 영향력이 큰 논문에서도 국내 인용 집중이 나타났어요. 해외에서 온 인용은 대략 3분의 1에서 5분의 2 수준인 셈이에요.
두 번째는 중국과 네덜란드 연구진이 2026년 4월 arXiv2에 공개한 분석이에요. 2000~2022년 논문 3,935만 편을 대상으로 국가별 규모 등을 고려해 협업과 인용을 비교했어요. 중국은 국제 공동연구의 상대국으로 점점 더 많이 선택됐지만, 인용에서는 연구진이 설정한 기준보다 적게 인용됐어요. 공동연구 관계와 인용 관계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결과예요.
이런 수치를 해석할 때는 자국 편향(home bias)3도 고려해야 해요. 쉬우·슈타인벤더·아줄레 연구진은 국가 규모를 반영한 기준과 실제 인용을 비교했어요. 그 방식으로 보정하자 중국의 인용 순위는 미국에 이은 2위에서 영국·독일 다음인 4위가 됐어요. 보정 방식에 따라 순위가 달라진다는 뜻이며, 개별 인용이 부당하거나 조작됐다는 증거는 아니에요.
이 연구에서 자국 편향은 중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나타났어요. 중국의 국내 인용이 많다는 사실과 해외에서 기대보다 적게 인용된다는 결과는 함께 검토할 수 있어요. 어느 한쪽의 수치만으로 전체 연구 생태계를 판단하기는 어려워요.
분야별 차이도 있어요. 나가라지와 야오의 분석에서 중국은 공학과 화학 등 물리과학에 강하고, 미국은 생의학·보건과학에서 강했어요. 특정 분야의 연구자가 한 나라에 많이 모여 있다면 그 나라 안에서 인용이 늘어날 수 있어요. 국내 인용 비율 하나를 연구의 고립이나 부정행위와 동일시하면 안 되는 이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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