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호

스마트폰 센서로 보내는 지진 조기경보

안드로이드 폰은 발생한 지진을 감지해 강한 흔들림보다 먼저 경보를 보내요. 그 원리와 한계를 살펴봤어요.

AI·테크스마트폰 센서로 보내는 지진 조기경보

강한 흔들림보다 먼저 도착한 알림

6월 24일, 베네수엘라 북부에서 강진이 연이어 발생했어요. 미국 지질조사국이 정리한 두 지진의 규모는 7.2와 7.5예요.

지진 직후 온라인에는 안드로이드 폰으로 경보를 받았다는 경험담도 올라왔어요. 일부 이용자는 강한 흔들림을 느끼기 3~5초 전에 알림이 왔다고 했어요. 개별 이용자의 경험담이므로 모든 사람이 그만큼의 시간을 확보했다고 볼 수는 없어요. 또 이것은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예측한 결과도 아니에요. 이미 발생한 지진을 감지하고, 강한 흔들림이 다른 지역에 도착하기 전에 알리는 조기경보예요.

베네수엘라에도 FUNVISIS가 운영하는 지진 관측망은 있어요. 지진을 관측하는 일과 주민의 폰에 조기경보를 보내는 일은 구분해야 해요. 구글은 전용 지진계 대신 안드로이드 폰의 센서로 지진을 감지하고 경보를 보내는 방식을 만들었어요.

🔔 화면 회전 센서가 잡은 P파

지진이 발생하면 여러 종류의 파동이 퍼져요. 그중 P파1는 S파2보다 먼저 도착해요. 두 파동의 속도 차이를 이용하면 더 강한 흔들림이 오기 전에 경보를 보낼 수 있어요. 피해를 일으키는 흔들림에는 S파뿐 아니라 지표면을 따라 움직이는 표면파도 관여해요.

전통적인 지진 조기경보 시스템3은 전용 지진계로 초기 파동을 감지해요. 미국 서부의 ShakeAlert가 대표적이에요. 관측소를 촘촘히 설치하고 통신망과 분석 시스템을 계속 운영해야 하므로, 넓은 지역에 도입하려면 상당한 예산과 시간이 들어요.

구글은 스마트폰에 이미 들어 있는 가속도계4를 활용했어요. 화면 회전이나 걸음 수 측정에 쓰이는 센서인데, 지면의 흔들림도 감지할 수 있어요. 폰 하나의 정밀도는 전용 지진계보다 낮지만, 같은 지역의 여러 폰이 보내는 신호를 함께 분석하면 지진인지 판단하는 데 쓸 수 있어요.

정지해 있는 안드로이드 폰이 지진으로 의심되는 진동을 감지하면, 대략적인 위치와 센서 신호를 구글 서버로 보내요. 서버는 주변의 다른 폰에서도 비슷한 신호가 오는지 확인해요. 폰 한 대가 떨어지거나 공사장 진동을 감지한 것만으로 지진 경보를 보내지 않도록 여러 기기의 관측을 비교하는 거예요.

서버는 지진의 위치와 규모를 추정한 뒤, 흔들림이 예상되는 지역에 경보를 보내요. 경보는 두 단계예요. 비교적 약한 흔들림에는 ‘Be Aware(주의)’ 알림을, 강한 흔들림에는 화면 전체에 표시되고 큰 소리가 나는 ‘Take Action(행동)’ 알림을 보내요. 행동 알림은 방해 금지 설정 중에도 울려요.

경보가 흔들림보다 먼저 도착할 수 있는 이유는 통신 신호가 지진파보다 빠르게 이동하기 때문이에요. 다만 감지·분석·전송에도 시간이 걸려요. 진원에 가까우면 흔들린 뒤 알림을 받거나 경보를 받지 못할 수도 있어요. 조기경보가 확보해 주는 시간은 지역과 지진에 따라 달라져요. 몇 초를 확보했다면 몸을 낮추고 머리와 목을 보호하며, 가까운 튼튼한 탁자 아래에서 버티는 등의 행동에 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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