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호

핫도그 가판대 인사에서 시작된 '약한 유대' 행복 연구

가벼운 인사와 대화가 소속감에 보탬이 된다는 연구를 보며, 창업 후 줄어든 제 일상의 대화를 돌아봤어요

사회핫도그 가판대 인사에서 시작된 '약한 유대' 행복 연구

핫도그 가판대에서 주고받은 인사

심리학자 길리언 샌드스트롬(Gillian Sandstrom)은 대학원 시절 자신이 공부를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했어요. 연구실과 지도교수 사무실 사이에는 핫도그 가판대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여성과 마주칠 때마다 웃으며 손을 흔들었어요. 말을 나눈 사이는 아니었지만, 자신을 알아보고 인사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학교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요.

샌드스트롬은 자신의 경험을 소개한 글에서 이 인사가 연구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해요. 친한 친구와의 깊은 대화뿐 아니라, 일상에서 주고받는 짧은 인사도 기분과 소속감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궁금했던 거예요.

친하지 않은 사람과의 대화도 도움이 될까요

‘약한 유대(weak ties)‘는 아주 가깝지는 않지만 서로 알고 지내는 관계를 말해요. 동네 카페 직원이나 가끔 안부를 나누는 이웃이 그 예예요. 동료도 친밀한 정도에 따라 가까운 관계일 수도, 약한 유대일 수도 있어요. 사회학자 마크 그래노베터는 1973년 이런 관계가 새로운 정보와 취업 기회를 얻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했어요. 샌드스트롬은 그 관계를 행복과 소속감이라는 관점에서 연구했어요.

샌드스트롬과 엘리자베스 던(Elizabeth Dunn)은 2014년 발표한 연구에서 참가자들이 일상에서 누구와 얼마나 교류하는지 기록하게 했어요. 가까운 사람과의 교류와 가벼운 지인과의 교류를 구분해, 그날의 기분과 소속감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폈어요.

참가자들은 평소보다 약한 유대와 더 많이 교류한 날에 행복감과 소속감도 높게 보고했어요. 가까운 사람과 교류한 횟수를 고려해도 이 관계는 남았어요. 다만 일상을 관찰한 연구인 만큼, 대화가 기분을 좋게 했는지, 기분이 좋은 날 대화도 많이 했는지를 완전히 구분할 수는 없어요.

같은 연구진이 2014년 발표한 바리스타 실험은 참가자에게 서로 다른 행동을 요청했어요. 한쪽은 주문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마치게 했고, 다른 쪽은 직원과 눈을 마주치고 웃으며 짧게 대화하게 했어요. 대화를 나눈 쪽이 주문 후 더 좋은 기분과 소속감을 보고했어요. 깊은 이야기가 오가지 않아도 가벼운 접촉이 기분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결과예요.

샌드스트롬은 낯선 사람과의 대화를 다룬 다른 연구들도 소개해요. 참가자들은 대화가 어색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예상보다 즐거웠다고 답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물론 모든 대화가 즐거운 것은 아니고, 상대가 대화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부담 없는 인사부터 시작하자는 조언은 그래서 현실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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