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호

폴리마켓의 가짜 베팅 영상, WSJ는 무엇을 보도했나

WSJ는 폴리마켓의 홍보 영상이 실제 거래처럼 꾸며졌다고 보도했어요. 광고의 주장과 실제 거래 결과를 구분해 살펴봤어요

사회폴리마켓의 가짜 베팅 영상, WSJ는 무엇을 보도했나

실제 거래처럼 보였던 홍보 영상

우리나라는 아쉽게도 월드컵 이야기가 끝났지만, 월드컵으로 엄청난 호황을 맞은 시장이 있어요. 바로 예측시장이에요. 폴리마켓(PolyMarket), 칼시(Kalshi)와 같은 예측시장은 이번 월드컵으로 20억 달러(약 3조 1천억 원)에 가까운 거래액을 돌파했어요.(출처)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측시장의 홍보 영상을 조사했어요. 보도에는 올해 1월 한 대학생이 틱톡에 올린 영상이 등장해요. 트럼프 대통령이 ‘맥도날드’라고 말할지에 10만 달러를 걸고, 그 단어가 나오자 환호하는 장면이었죠. 이 학생이 5개월간 올린 베팅 영상은 145건, 화면에 나온 거래액은 총 41만 달러였어요.

WSJ에 따르면 이 학생의 영상에 나온 거래는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실제 사이트에서 같은 맥도날드 베팅에 참여한 50개 이상의 계정은 모두 손실을 봤고요.

예측시장1은 거래 가격이 사건의 발생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을 내세워요. 그런데 WSJ는 폴리마켓이 별도로 만든 사이트에서 거래 화면을 조작해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고 보도했어요. 이 보도가 제기하는 문제는 분명해요. 시청자가 화면 속 수익을 실제 거래 결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거예요.

WSJ가 조사한 1,105개 영상

WSJ에 따르면 폴리마켓은 수십 명의 대학생 크리에이터에게 월 2,000~3,000달러를 지급했어요. 촬영에 쓰인 곳은 실제 거래 사이트와 비슷하게 만든 poiymarket.com이었어요. 주소의 알파벳 l을 i로 바꾼 이 사이트에서는 거래 금액과 결과를 조작할 수 있었다고 해요.

WSJ가 분석한 1,105개 영상 중 약 70%에는 베팅 장면이 있었고, 화면에 등장한 거래액은 총 190만 달러였어요. 118개 영상에서는 합산 약 90만 달러를 번 것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WSJ가 실제 거래 결과에 대입해 계산한 결과는 16만 6,000달러 이상의 손실이었어요.

보도는 영상의 유통 방식도 다뤘어요. 폴리마켓은 마케팅 대행사 바이럴리티(Virality)를 통해 영상을 복사해 자기 계정에 올리는 ‘클리퍼’들을 모집했다고 해요. 이들에게는 콘텐츠가 개인적인 게시물처럼 보여야 하며, 계정 이름에 ‘Polymarket’이나 ‘Poly’를 넣지 말라는 지침이 전달됐어요. 시청자가 회사의 홍보물임을 알아보기 어렵게 만든다는 점에서 문제예요.

WSJ는 크리에이터들이 영상을 폴리마켓에 제출해 검수를 받았고, 재촬영 지시도 받았다고 보도했어요. 이 과정이 사실이라면 회사가 영상 제작과 배포에 직접 관여했다는 뜻이에요.

보도에 따르면 영상들은 틱톡·유튜브·인스타그램에서 합산 1억 4,000만 회 이상 조회됐어요. 클리퍼가 보수를 받으려면 시청자의 60% 이상이 미국 이용자여야 했고요. 다만 조회 수만으로 실제 가입자나 매출이 얼마나 늘었는지는 알 수 없어요. 미국 이용자를 겨냥한 광고라면, 유료 홍보라는 사실과 거래 조건을 제대로 알렸는지도 따져야 해요.

분석 대상 영상 약 4분의 1에는 ‘공짜 돈’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고 해요. 손실 가능성이 있는 베팅을 쉽게 돈을 버는 방법처럼 소개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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