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을 끊겠다던 467명, 버틴 건 119명
2주간 폰 인터넷을 끊은 실험의 효과 크기와, 동의자 467명 중 119명만 끝까지 지킨 순응률을 함께 살펴봤어요
AI·테크467명이 하겠다고 했고, 119명이 해냈다
실험 하나를 소개할게요.
캐나다와 미국의 연구팀이 467명에게 제안했어요. “2주 동안 스마트폰의 모바일 인터넷을 완전히 끊어보시겠어요?” 전화와 문자는 그대로 쓸 수 있고, 노트북으로 인터넷도 됩니다. 오직 폰에서만 인터넷을 없애는 거예요. 참가비도 넉넉했고요.
467명이 하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2주를 실제로 버틴 사람은 119명이었어요.
2025년 2월 《PNAS Nexus》에 실린 이 연구1는 대부분 “폰 인터넷을 끊었더니 정신건강이 좋아졌다”는 결론으로 소개됐어요. 맞는 요약이에요. 그런데 제가 이 논문에서 가장 오래 들여다본 숫자는 효과 크기가 아니라 저 25.5%라는 순응률이었어요. 폰 인터넷이 해롭다는 걸 알고 끊기로 결심한 사람조차 대부분 2주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이 이 연구에서 눈여겨볼 지점이에요.
실험 설계와 스크린타임·세 가지 지표의 변화
실험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부터 볼게요.
참가자들은 Freedom이라는 앱을 설치했어요. 이 앱의 ‘잠금 모드’는 앱 안에서 차단을 해제하지 못하게 막아요. 연구팀은 이 앱으로 차단이 실제로 켜져 있었는지를 객관적으로 추적했어요. 참가자의 자기보고에 의존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 연구의 방법론적 강점이에요.
개입 그룹의 하루 평균 스크린타임은 314분에서 161분으로 떨어졌어요. 5시간 14분이 2시간 41분이 된 거예요. 세 가지 결과는 이렇게 움직였어요.
- 주관적 웰빙(삶의 만족도 + 긍정·부정 정서): d = 0.452
- 정신건강(우울·불안·분노·사회불안 등 미국정신의학회 척도): d = 0.56
- 지속적 주의력(gradCPT3로 객관 측정): d = 0.23
참가자의 90.7%가 셋 중 최소 하나에서 개선을 보였어요. 연구팀은 주의력 개선폭이 “10년치 노화로 인한 저하와 맞먹는다”고 표현했어요. 2주짜리 개입치고는 인상적인 수치예요.
이 논문에서 인용할 때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 하나 있어요. 가장 많이 인용된 문장은 “우울 증상 개선 효과가 항우울제의 메타분석 효과보다 크다”예요. 이 비교의 근거는 Kirsch 등의 2008년 메타분석4인데, 이건 FDA 제출 데이터를 재분석해 항우울제 효과를 가장 낮게 추정한 축에 속하는, 지금도 논쟁 중인 연구예요. 효과 크기 0.32라는 추정치 자체가 재분석과 재반박을 거치며 십수 년째 다퉈지고 있어요. 비교 대상을 바꾸면 이 문장은 성립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인용하실 때 주의하시면 좋겠어요.
오늘 얻은 관점, 다음 이슈에서도 이어가세요.
쏟아지는 소식 사이에서 오래 남는 한 편을 골라 격일로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확인 후 구독이 완료돼요.
이미 구독 중이신가요? 로그인하고 댓글 남기기
SEND A COFFEE
이 관점이 좋았다면, 다음 글에 커피 한 잔
오스왈드에게 커피와 함께 짧은 쪽지를 보내주세요. 응원은 다음 취재와 집필에 보탭니다.
여러분의 생각이 다음 호를 만듭니다
이번 호에서 가장 공감했거나, 다른 경험을 한 지점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