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호

AI로 12문제 푼 뒤, 혼자서는 더 자주 포기했다

MIT·와튼·카네기멜런 등 최근 연구가 관찰한 AI 사용 후 지속성·창의성·비판적 사고의 변화와, 표본과 기간의 한계를 함께 정리했어요

사회AI로 12문제 푼 뒤, 혼자서는 더 자주 포기했다

AI로 12문제를 푼 뒤, 혼자 푸는 3문제에서 더 자주 포기했다

소크라테스는 문자를 걱정했어요. 글로 적어두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더 이상 애써 기억하지 않을 거라고요. 전신이 등장했을 땐 시(詩)가 끝날 거라는 예언이 나왔고, 계산기가 보급되자 암산 능력이 사라질 거라는 우려가 뒤따랐어요. 그리고 구글이 등장했을 때도 같은 걱정이 반복됐죠.

매번 똑같았어요. 새 도구가 나올 때마다 “이러다 우리 뇌가 망가진다”는 걱정이 반복됐고, 대체로 그런 파국은 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요즘 “AI가 우리를 바보로 만든다”는 이야기도 낡은 레퍼토리의 반복처럼 들려요.

그런데 최근 발표된 연구들을 하나씩 뜯어보면, 저는 이번엔 좀 다르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어요. 생성형 AI는 정보 검색과 계산뿐 아니라 아이디어 제안과 글의 구성까지 도와줘요. 초기 연구들은 이런 도움을 받은 뒤 혼자 수행하는 과제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요.


🧩 구글과 계산기 때는 어떤 논쟁이 있었나

2011년, 컬럼비아대 연구팀이 흥미로운 실험을 했어요. 사람들에게 어떤 정보를 알려주면서 “이건 나중에 컴퓨터에서 다시 찾을 수 있다”고 하면, 정보 자체보다 ‘어디서 찾는지’를 더 잘 기억하더라는 거예요. 연구팀은 이걸 ‘구글 효과(Google Effect)‘라고 불렀어요. 정보 자체보다 다시 찾는 방법을 기억한 셈이죠.

그때도 걱정과 반박이 팽팽했어요. 한쪽에서는 “구글이 우리를 멍청하게 만든다”고 했고(2008년 애틀랜틱의 유명한 표지 기사였죠), 다른 쪽에서는 “도서관을 뒤지던 시간을 아껴 더 깊은 사고에 쓸 수 있다”고 했어요. 계산기도 비슷했어요. 암산은 약해졌을지 몰라도, 우리는 계산기 덕분에 더 복잡한 수학을 다룰 수 있게 됐으니까요.

그래서 AI를 계산기에 빗대는 사람이 많아요. 샘 올트먼도 그중 하나예요. 그런데 이 비유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사람이 있어요. AI와 인지 능력에 관해 가장 많이 인용된 연구를 내놓은 MIT의 나탈리야 코스미나예요. “계산기를 안고 잠들었다가 아침에 깨지는 않잖아요. 계산기한테 머릿속 고민을 다 털어놓지도 않고요.” 도구의 ‘성격’ 자체가 다르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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