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호

피터 틸이 아르헨티나에 거처를 마련한 이유

피터 틸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체류 보도를 바탕으로, 캘리포니아 부유세 논의와 밀레이 정부에 대한 관심을 살펴봅니다.

사회피터 틸이 아르헨티나에 거처를 마련한 이유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머무는 피터 틸

5월 말 뉴욕타임스는 피터 틸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체스 대회에서 3등을 했다는 장면으로 그의 아르헨티나 생활을 소개했어요. 페이팔 공동 창업자이자 팔란티어 회장인 그가 회계사, 대학생, 초등학생들과 함께 경기를 한 거예요.

기사에 따르면 틸은 현지에 저택을 사고 밀레이 대통령과 장관들을 만났어요. 가족을 일시적으로 옮겨 자녀를 학교에 등록했다는 익명 소식통의 설명도 실렸어요. 영구 이민을 확정했다는 발표는 아니에요. 부유세에 대한 우려, 미국의 미래에 대한 불안, 밀레이의 자유지상주의1 정책에 대한 관심이 함께 거론됐어요.

저는 피터 틸, 밥 아이거, 짐 매켈비, 잭 도시의 행보를 종종 찾아봐요. 일론 머스크나 젠슨 황처럼 매일 눈에 들어오는 소식만으로는 이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놓치기 쉽더라고요. 최근에는 틸이 아르헨티나에 머문다는 보도가 흥미로워 이번 레터에서 다뤄보려고 해요.

캘리포니아의 부유세와 아르헨티나의 유인책

틸의 아르헨티나 행을 이해하려면 두 가지 흐름을 동시에 봐야 해요.

먼저 캘리포니아의 부유세 논의예요. 11월 주민투표를 목표로 추진되는 ‘2026 Billionaire Tax Act’는 2026년 1월 1일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억만장자에게 순자산 기준 일회성 5% 세금을 부과하는 안이에요. 부동산과 연금 등은 제외돼요. 아직 시행 중인 세금은 아니며, 통과 여부와 법적 다툼이 남아 있어요. 캘리포니아 입법분석관실 설명

Tax Foundation은 일부 창업자의 비상장 의결권 주식을 실제 경제적 지분보다 높게 평가할 가능성을 지적했어요. 다만 모든 주식에 의결권 비율을 일괄 적용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주식의 분류와 가치평가 방식에 따라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에요. 해당 분석

이 논의와 함께 일부 기술 기업 창업자가 캘리포니아와의 관계를 정리한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Tax Foundation도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사례를 소개했어요. 하지만 몇 사람의 선택만으로 하드웨어·플랫폼 창업자는 남고 투자자는 떠난다는 패턴을 만들기는 어려워요. 사업 기반과 가족, 자산 구조가 모두 다르니까요. 틸에 대해서도 뉴욕타임스는 부유세 논의가 아르헨티나에 대한 관심을 키운 배경 중 하나라고 전했어요.

아르헨티나 쪽에서는 하비에르 밀레이2 대통령의 규제 완화와 재정 긴축이 틸의 관심과 맞닿아 있어요. 2023년 200%대였던 연간 물가상승률은 2025년 말 30%대로 낮아졌고, 2025년 GDP는 4.4% 성장했어요. 아르헨티나 외교부의 경제 동향 자료

밀레이는 3월 의회 개원 연설에서 90개 입법 과제를 예고했어요. 감세와 규제 완화, 시장 개방을 더 추진하겠다는 방향이에요. 다만 정책 발표와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는 따로 확인해야 해요.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의 3월 보고서도 안정화 성과와 함께 비공식 고용, 부패 문제 등을 지적했어요.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에서도 아르헨티나의 순위는 2024년 99위에서 2025년 104위로 내려갔어요. 재단 보고서

각료실장 마누엘 아도르니는 4월 의회에서 틸에 관한 질문을 받고, 높은 세금과 규제를 피해 오는 억만장자를 환영한다는 취지로 답했어요. 뉴욕타임스는 정부가 큰 투자와 시민권 취득을 연결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어요. 다만 이를 틸이 아르헨티나 시민권을 받았다는 사실이나 확정된 개인별 투자 조건으로 읽어서는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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