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지운 선택지를 마이크로소프트는 관리자에게 줬어요
오픈클로 위에 지은 오토파일럿, 그리고 사용량 과금이 말하는 것
비즈니스2월엔 업무용 PC에서 돌리지 말라던 그 에이전트예요
구독자님,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9월 25일 Copilot을 새로 짰어요. 앱 안에 Home, Code, Autopilot이라는 세 기능이 들어갔는데, 이 중 Autopilot은 사람이 자리를 비워도 계속 일하는 개인 에이전트예요. 이름과 역할과 목표를 주면 클라우드에서 채널을 지켜보고, 스레드에 후속 조치를 하고, 반복 업무를 돌려요.
발표 당일 이 팀을 이끄는 오마르 샤히네(Omar Shahine) 부사장이 X에 한 줄을 덧붙였어요. Autopilot을 오픈클로(OpenClaw)1 위에 짓고 있고, 오픈클로를 만든 피터 스타인버거, 그리고 오픈클로 재단과 함께 기업용 런타임으로 다듬고 있다고요. 스타인버거는 2월부터 OpenAI에서 일하고 있고, 오픈클로 프로젝트는 지금 재단이 관리해요.
걸리는 건 날짜예요. 올해 2월 19일 마이크로소프트 보안 블로그는 오픈클로를 일반 개인용이나 업무용 컴퓨터에서 돌리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썼어요. 일곱 달 뒤 같은 회사가 그 위에 자기 제품을 올렸어요. 오픈클로가 그사이 안전해진 걸까요, 마이크로소프트가 무언가를 채워 넣은 걸까요.
마침 지난 26일 지디넷코리아 칼럼에서 메타의 개인 에이전트 뮤즈(Muse)를 다뤘어요. 추석 연휴에 미국에서 직접 써 보고 쓴 글이에요. 두 회사가 같은 달에 개인 에이전트를 내놨는데, 설계는 거의 반대 방향이에요. 오늘은 그 차이를 따라가 볼게요.
Home, Code, Autopilot은 각각 무엇을 맡나요
Home은 새 시작 화면이에요. 바로 묻고 답하는 Chat과, 일을 통째로 맡기면 끝까지 해서 결과물을 돌려주는 Cowork가 한곳에 모였어요. Office in Copilot으로 Word, Excel, PowerPoint 기능이 들어와서, Copilot이 만든 결과가 팀이 함께 실시간으로 고칠 수 있는 실제 문서로 나와요.
Code는 GitHub Copilot과 같은 기반 기술로 돌아가요. 개발자가 아닌 사람도 자연어로 앱, 대시보드, 자동화 워크플로를 샌드박스에서 만들 수 있어요. 그렇게 만든 것을 회사의 Microsoft 365 환경 안에서 돌리는 Copilot Managed Runtime도 프리뷰로 나왔어요.
Autopilot은 6월 빌드 행사에서 스카우트(Scout)라는 이름으로 공개됐던 에이전트예요. 회사 테넌트2 안에서 자기 신원, 기억, 컴퓨터, 작업 공간을 따로 가져요. Teams와 Outlook에서 동료처럼 @로 부를 수 있고, 권한과 감사 기록이 뒤에 붙어요.
일정은 단계적이에요. Home은 몇 주 안에, Code는 이달 말 Frontier 프로그램3으로 먼저 나가고, Autopilot은 이달 말 비공개 프리뷰를 넓혀요. 메일, 일정, Teams, 회의, 작업을 묶어 할 일을 정리하고 초안까지 쓰는 명령 센터 Today는 10월 비공개 프리뷰로, Teams에서 @Copilot을 부르면 채널과 회의 맥락을 팀 전체가 공유하는 기능은 이달 말 비공개 프리뷰로 나온다고 했어요. 나머지는 11월 17~20일 Ignite에서 공개한대요. 지금 시점에서 대부분은 발표된 일정이고, 테넌트에서 바로 켤 수 있는 기능은 아니에요.
오픈클로에서 가져온 것, 마이크로소프트가 붙인 것
오픈클로는 스타인버거가 자기가 쓰려고 만든 개인 비서에서 출발했어요. 메신저로 말을 걸면 파일, 메일, 일정, 앱을 직접 만지며 일해요. GitHub 별이 약 38만 9,500개 붙을 만큼 개발자들이 반겼지만, 쓰려면 서버에 직접 설치하고 모델을 고르고 보안도 스스로 챙겨야 했어요. 격리 기능인 샌드박스도 기본값이 꺼져 있었고요. 마이크로소프트 보안팀이 2월에 짚은 것도 이 지점이에요. 믿을 수 없는 지시와 실행 가능한 코드가 진짜 자격 증명을 쥔 채 한데 섞인다는 거예요.
그러니 “오픈클로 위에 지었다”는 말은 절반의 설명이에요. 나머지 절반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붙인 층이에요. 에이전트마다 Entra 신원을 주고, Intune으로 기기를 관리하고, Purview 정책을 걸고, 샌드박스를 씌웠어요.
흥미로운 건 그 층의 일부가 오픈클로 본체로 돌아갔다는 점이에요. 오픈클로 재단이 9월 25일 올린 글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쪽 기여자들이 만든 정책 플러그인은 운영자가 요구 조건을 적어 두면 에이전트의 실제 설정과 비교해 기록을 남겨요. 어떤 채널이 켜져 있는지, 어떤 모델 제공자를 쓰는지, 비밀 키와 인증은 어떻게 걸려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한 거예요. 윈도우용 네이티브 앱과, 명령 실행을 가두는 샌드박스 백엔드도 같은 흐름에서 나왔어요.
제일 눈에 들어온 건 작은 변경이에요. 샤히네가 올린 수정 하나는 “분명히 실행되지 않은 명령”과 “실행됐는지 알 수 없는 명령”을 구분해요. 에이전트가 어떤 명령의 결과를 모를 때 그냥 다시 돌리면 같은 일이 두 번 일어날 수 있거든요. 이 수정은 모른다는 상태를 그대로 남기고,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재실행하지 않게 해요. 사용자 요청을 백그라운드 작업보다 먼저 처리하게 하거나, 같은 답이 대화 기록에 두 번 찍히는 걸 막는 수정도 있었어요. 재단은 이런 세부가 에이전트를 인상적인 물건에서 믿고 쓰는 물건으로 바꾼다고 설명해요.
뮤즈는 선택지를 지웠고, Copilot은 선택지를 옮겼어요
칼럼에서 뮤즈를 쓰며 가장 눈에 띈 건 뺀 것들이었어요. 모델을 고르는 메뉴가 없고, 추론을 얼마나 깊게 할지 정하는 설정도 없어요. 확인한 9월 25일까지 GitHub 같은 개발 도구 커넥터도 목록에 없었어요. 대신 지메일, 캘린더, 식당 예약, 은행 계좌 연동처럼 평범한 하루에 쓰는 앱이 채워져 있었고요. 어느 모델이 좋은지 알아야 고를 수 있는데, 그걸 아는 사람은 이미 일반 사용자가 아니라는 게 그 칼럼의 판단이었어요.
새 Copilot은 거의 반대 목록을 들고 나왔어요. Astra, Fable 같은 프런티어 모델이 들어오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 자체 개발 플러그인을 한데 모은 통합 레지스트리가 생겼고, Code로 앱을 직접 만들 수 있어요. Fabric IQ로 Power BI의 시맨틱 모델을 붙이고, Dynamics 365와 Power Platform의 데이터와 워크플로도 공개 프리뷰로 연결해요. 뮤즈가 지운 것들이 대부분 있어요.
그렇다고 직원 한 명이 이 선택을 다 떠안는 구조는 아니에요. 어떤 모델을 쓸 수 있는지, 얼마까지 쓸 수 있는지는 관리자가 Agent 365 같은 곳에서 정책으로 정해요. 사용자는 자기 크레딧이 어디에 쓰였는지 직접 볼 수 있고요. 보도에 따르면 기업 고객은 관리자가 지출 정책을 만들기 전까지 사용량 기반 기능이 꺼져 있고, 그전에는 청구도 되지 않아요.
두 회사 모두 사용자 앞에서 선택지를 치운 셈이에요. 메타는 선택 자체를 없애는 쪽을, 마이크로소프트는 선택을 IT와 재무 담당자의 책상으로 옮기는 쪽을 골랐어요.
에이전트는 좌석이 아니라 계량기로 팔려요
과금 구조에서 이 차이가 가장 잘 보여요. 일상적인 AI 업무는 고정 비용의 사용자 구독 라이선스(USL)로 두고, Cowork, Code, Autopilot, 그리고 프런티어 모델을 쓰는 에이전트형 작업은 사용량 기반 과금(UBB)으로 떼어냈어요. 여기에 관리자가 지출 정책과 모델 사용 범위를 정하는 FinOps for AI를 얹었고요.
왜 이렇게 나눴는지 마이크로소프트가 길게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에이전트가 쓰는 자원의 모양에서 짐작해 볼 수 있어요. 챗봇은 질문 하나에 답하고 끝나지만, Autopilot은 자기 컴퓨터를 가지고 며칠 뒤에도 일을 이어가요. 뮤즈도 사용자마다 클라우드 안의 전용 가상머신에서 돌아가요. 제217호 「에이전트는 GPU로 생각하고 CPU로 일해요」에서 다뤘듯, 에이전트는 추론만큼이나 브라우저를 열고 앱을 부르고 결과를 정리하는 데 자원을 써요. 사람 수로 값을 매기면 가장 많이 맡기는 직원의 비용이 좌석 가격 안에 숨어 버려요. 계량기를 따로 다는 건 그 비용을 보이게 하는 선택이에요.
다만 계량기가 보이면 쓰는 쪽도 망설여요. 뮤즈가 스트라이프 링크로 결제를 인증 번호 한 번까지 줄인 것과 달리, Copilot의 에이전트 기능은 누군가 예산 정책을 만들어야 켜져요. 이 한 단계가 기업이 에이전트를 조심스럽게 들이게 할지, 아예 켜지 않게 할지는 아직 알 수 없어요.
오스왈드의 시선
칼럼에서 뮤즈를 범용인공지능 에이전트의 시작을 알리는 제품으로 봤어요. 다만 여기서 범용이라는 말에는 두 뜻이 있다고 썼어요. 어떤 일이든 해내는 지능이라는 뜻, 그리고 누구나 쓸 수 있는 도구라는 뜻이요. 뮤즈가 보여 준 건 두 번째였어요.
새 Copilot은 여기에 세 번째 뜻을 보태는 것처럼 보여요. 조직이 확인하고 맡길 수 있다는 뜻이요. 일반 사용자가 에이전트를 쓰게 하려면 설정을 지워야 하고, 조직이 에이전트를 들이게 하려면 설정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해요. 오픈클로에 올라간 정책 플러그인과 “결과를 모르는 명령은 다시 돌리지 않는다”는 규칙은 모델 성능 비교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종류의 작업이에요.
칼럼에서 카카오와 네이버를 두고, 서비스마다 에이전트를 따로 붙이는 데 비해 사용자 한 명의 에이전트로 묶는 설계가 부족하다고 썼어요. 마이크로소프트도 Autopilot에 이름과 역할과 목표를 주게 하고, 한 에이전트가 Teams와 Outlook과 문서를 오가게 했어요. 사용자 단위로 묶는 방향은 뮤즈와 같아요.
한국 기업이 사내에 에이전트를 들일 때도 어느 모델을 고를지만큼 먼저 정할 게 생겼어요. 에이전트에게 어떤 신원을 줄지, 얼마까지 쓰게 할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일을 만났을 때 멈추게 할지요. 이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에이전트를 켜면, 2월에 마이크로소프트 보안팀이 경고한 상황을 회사 안에 그대로 들이게 돼요.
마치며
같은 달에 나온 두 개인 에이전트가 같은 질문에 다르게 답했어요. 사용자가 고르던 것을 어디로 보낼 것인가. 메타는 지웠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관리자에게 넘겼어요. 오픈클로는 그 사이에서 기업이 가져다 쓰고 다시 고쳐 돌려주는 바닥이 됐고요. Autopilot이 비공개 프리뷰에서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는 11월 Ignite 즈음에 조금 더 보일 거예요.
💬 회사에서 에이전트 하나에 이름과 역할을 줄 수 있다면, 어떤 일부터 맡기시겠어요? 댓글로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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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더 읽기
- Microsoft, Introducing the new Copilot with Home, Code and Autopilot (2026-09-25)
- OpenClaw Blog, Microsoft Autopilot is built on OpenClaw. The contributions go both ways. (2026-09-25)
- 지디넷코리아, [안광섭 AI 진테제] 메타 ‘뮤즈’가 한국기업에 시사하는 것 (2026-09-26)
- TechRadar, Microsoft says OpenClaw is not appropriate to run on a standard personal or enterprise workstation
- INLEVEL9 Letter 제217호, 에이전트는 GPU로 생각하고 CPU로 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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