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계약 분쟁에서 증거가 된 ChatGPT 대화
서브노티카 개발사 경영진 해고를 계약 위반으로 본 델라웨어 법원 판결. AI 조언을 실행한 경영진의 판단과 책임을 살펴봤어요.
AI·테크계약 분쟁의 판결문에 등장한 ChatGPT
크래프톤과 서브노티카 개발사 사이의 분쟁을 다룬 판결문에 ChatGPT와 나눈 대화가 등장해요. 크래프톤은 개발사 인수 당시 실적에 따라 최대 2억 5,000만 달러를 추가 지급하기로 했어요. 지급액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김창한 CEO는 조건을 다시 협상하거나 스튜디오 통제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ChatGPT에 물었어요.
판결문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후 ChatGPT가 제안한 조치 상당수를 실행했어요. 팬들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준비하고, 개발사의 스팀 출시 권한을 차단하고, 핵심 임직원 세 명을 해고했죠. 2026년 3월 16일 델라웨어 형평법원은 해고와 운영권 장악을 계약 위반으로 판단했어요. 테드 길의 CEO 복직과 운영권 회복을 명령했으며, 추가 대금 산정 기간도 258일 연장했어요.
배틀그라운드(PUBG)로 알려진 크래프톤이 어떤 계약을 맺었고, 법원은 무엇을 문제 삼았는지 살펴보려고 해요. 이번 판결은 소송의 첫 단계에 대한 판단이에요. 손해배상 문제와 추가 지급액까지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에요.
게임이 성공하면 더 지급하기로 한 계약
2021년 크래프톤은 해저 생존 게임 ‘서브노티카’의 개발사 Unknown Worlds Entertainment를 인수하면서 5억 달러를 먼저 지급했어요. 여기에 스튜디오의 계약상 매출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2억 5,000만 달러를 추가로 주는 언아웃(earnout)1 약정이 붙었어요. 후속작 서브노티카 2의 매출이 그 조건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고요.

판결문에 소개된 계산식은 매출 기준선 6,980만 달러를 넘으면 초과 매출 1달러당 3.12달러를 지급하되, 추가 대금은 2억 5,000만 달러를 넘지 않는 구조였어요. 공동 창업자 찰리 클리블랜드와 맥스 맥과이어, CEO 테드 길은 ‘핵심 임직원’으로 지정됐어요. 이들 중 한 명이라도 재직하는 동안 계약에 정한 운영권을 유지하며, 해고 역시 계약에서 합의한 사유를 충족해야 했어요.
2025년 봄, 크래프톤은 서브노티카 2를 그해 8월 얼리액세스로 출시해 4분기까지 167만 장 이상 판매하는 상황을 가정했어요. 내부 추정에서 추가 지급액은 기본 시나리오 약 1억 9,180만 달러, 낙관적 시나리오 약 2억 4,220만 달러였어요. 이는 실제 판매 실적이나 확정 채무가 아니라 당시의 예측이에요. 크래프톤이 내부적으로 평가한 스튜디오 가치보다 예상 지급액이 큰 분석도 나왔어요.
이 추가 대금 약정은 2021년 인수 당시 양측이 합의한 조건이에요. 매수자는 인수 시점에 전액을 지급하는 대신 인수 후 성과에 따라 대금을 나눠 낼 수 있고, 매도자는 사업이 잘됐을 때 더 받을 수 있어요. 지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사실도 그 계약 구조에 포함돼 있었던 셈이에요.
판결문에는 김창한 CEO가 인수 조건에 불만을 드러낸 내부 메시지가 나와요. 반면 기업개발 담당 박마리아는 핵심 임직원을 정당한 사유로 해고하더라도 매출 조건을 달성하면 추가 대금을 지급해야 할 가능성이 높고, 소송과 평판 위험만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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