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호

1인 유니콘은 0개, 매출 100만 달러 1인 기업은 2배

1인 유니콘은 아직 없지만 매출 100만 달러 1인 기업은 2년 새 2배로 늘었어요. 성공담의 증거를 네 등급으로 나눠 확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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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유니콘은 아직 0개, 매출 100만 달러 1인 기업은 2배

2025년 5월,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직원이 한 명뿐인 10억 달러 기업이 2026년에 나온다”고 예언했어요. 확률은 70~80%라고 못 박았고요. 그 2026년이 벌써 절반 지났는데, 중간 성적은 어떨까요. 1인 유니콘, 아직 0개예요.

그런데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흥미로운 기사를 냈어요. 예언에 없던 일이 결제 데이터에 잡혔거든요. 연매출 100만 달러를 넘는 ‘직원 0명 회사’가 2년 새 2배로 늘었다는 거예요. 1,000만 달러를 넘긴 곳은 3배 가까이 됐고요. 10억 달러짜리 1인 기업은 아직 없지만, 매출 100만 달러 1인 기업은 훨씬 흔해진 거죠.

이 숫자는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요. 이번 사이클에서 정말 달라진 건 1인 기업의 성공 자체가 아니라, 그 성공담을 다른 사람이 검증할 수 있는 자료가 생겼다는 점이에요. 저는 이 자료를 조작하기 얼마나 어려운지에 따라 네 등급(1~4단)으로 나눠 봤어요.


혼자 시작한 기업의 연 매출 1,000만 달러, AI 이전에도 있었어요

2008년으로 가볼게요. 캐나다 밴쿠버의 마커스 프린드는 데이팅 사이트 ‘플렌티 오브 피시’를 혼자 운영하고 있었어요. 2003년에 새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혀볼 겸 2주 만에 만든 사이트였는데, 2007년까지 직원이 정확히 0명이었어요. 2008년 매출은 약 1,000만 달러, 우리 돈 140억 원에 이익률은 50%를 넘겼고요. 일하는 시간은 주 10시간 남짓이었어요. 프린드는 2015년 이 회사를 매치그룹에 5억 7,500만 달러 현금을 받고 팔았어요. 투자를 한 번도 안 받았으니, 지분 100%를 혼자 들고요.

AI는 없었어요. 그가 쓴 건 광고 네트워크와 온라인 결제, 서버 몇 대 같은 당시의 인터넷 인프라였죠. 그러니까 혼자 시작한 기업이 연 매출 1,000만 달러에 이른 사례는 AI 이전에도 있었어요. 20년 전부터 가능했던 일이고, 다만 아주 드물었을 뿐이에요.

그럼 AI가 바꾼 건 뭘까요. 저는 규모가 아니라 빈도라고 봐요. 스트라이프 집계로 연 10만 달러 이상을 버는 미국의 전업 솔로프리너는 2010년대 초 250만 명대에서 2023년 약 400만 명으로 늘었어요. 프린드처럼 혼자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하는 사례는 예전에도 있었어요. AI는 이제 코드 작성, 광고 문안 제작, 고객 응대처럼 여러 직무에 걸친 일을 도와요. 저는 이것이 1인 기업을 시작하는 비용을 낮춘다고 봐요. 다만 앞의 장기 증가 추세 전체를 AI의 효과로 설명할 수는 없어요.

그리고 이런 진짜 사례 옆에는 늘 가짜 사례가 더 많았어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023년, “AI가 수익을 보장한다”며 아마존 자동화 스토어 투자금 2,200만 달러를 끌어모은 업체 ‘오토메이터스 AI’를 제소했어요. 2024년 2월 운영자들은 자산을 내놓고 이커머스 코칭 업계에서 영구 퇴출됐죠. 더 의미심장한 건 FTC가 이런 ‘자동화 수익’ 업체 단속을 시리즈처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지난해에도 같은 수법의 업체가 또 제소됐거든요.

진짜와 가짜가 뒤섞인 이 20년의 공통점은 하나예요. 성공담의 증거로 당사자의 말과 매출 화면이 자주 쓰였다는 점이에요. 화면 캡처만으로는 매출의 진위를 확인하기 어려워요. 이번에는 결제 회사나 연구자가 집계한 숫자와 대조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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