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호

"1,000명이면 된다"는 말, 왜 위험한가

팬 수만으로 생계를 계산할 수 있을까요. 팬 한 명에게 남는 이익, 신규 고객 유입, 재구매를 함께 살펴봐요.

비즈니스"1,000명이면 된다"는 말, 왜 위험한가

팬 1,000명이 생계를 책임져줄 수 있을까요

케빈 켈리의 「1,000 True Fans」는 1인 창작자나 사업자의 가능성을 이야기할 때 자주 인용돼요. 2008년에 처음 쓴 글인데, 크게 유명해지지 않아도 창작으로 생계를 꾸릴 수 있다는 제안이 지금도 매력적으로 들려요.

계산은 이래요. 자신의 작업을 꾸준히 구매하는 팬 1,000명에게서 한 사람당 연간 100달러의 이익을 얻으면, 연 10만 달러가 남아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팬이 쓴 돈과 창작자에게 남는 돈의 차이예요. 켈리는 팬과 직접 거래하고, 비용을 감안해 100달러의 이익을 얻는 조건을 제시했어요.

켈리도 1,000명이 절대적인 숫자는 아니라고 설명해요. 필요한 생활비, 팀원 수, 고객 한 명에게 남는 이익에 따라 달라지고, 가끔 구매하는 팬도 수입에 보탬이 된다고 했어요. 제가 우려하는 건 이런 조건이 빠진 채 ‘천 명만 모으면 된다’는 조언으로 전해지는 경우예요.

팔로워 수와 구매자 수는 달라요

인터넷에서는 레코드사나 출판사 같은 중개자를 거치지 않고 창작물을 직접 판매할 수 있어요. 다만 거래 창구를 만드는 일과 구매할 사람을 찾는 일은 따로 해야 해요. SNS 팔로워가 많아도 모든 사람이 매번 게시물을 보거나 상품을 구매하지는 않아요.

게시물이 얼마나 전달되는지는 플랫폼, 계정, 콘텐츠 형식에 따라 달라져요. 평균 도달률 하나를 내 계정에 그대로 곱하기보다 실제로 상품 안내를 본 사람, 판매 페이지를 방문한 사람, 결제한 사람을 각각 확인해야 해요. 광고비를 쓰지 않은 자연 도달1과 유료 광고의 성과도 나눠볼 필요가 있어요.

팬의 지출도 살펴봐야 해요. 누군가 음악에 쓰는 평균 금액을 안다고 해도, 특정 음악가의 열성 팬이 얼마를 쓸지는 그것만으로 알 수 없어요. 반대로 좋아한다는 표현만으로 해마다 구매할 것이라 기대하기도 어려워요. 자신의 상품에서 실제 구매 금액과 재구매를 확인하는 편이 정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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