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호

멀티태스킹에 익숙해져도 두 과제는 서로 방해할 수 있어요

두 과제를 최대 12일 연습한 뒤에도 남은 처리 한계. 실험 결과와 AI 시대의 업무 설계를 함께 살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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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지면 두 일을 동시에 잘할 수 있을까요

슬랙 메시지를 확인하면서 회의록을 정리하고, 이메일을 쓰면서 다음 회의 자료를 훑어보기도 해요. 이런 일에 익숙해지면 여러 작업을 함께 처리하는 속도도 빨라져요. 인지심리학 실험에서도 반복 연습으로 두 과제를 함께 수행할 때의 손실이 크게 줄어드는 현상이 관찰됐어요.

그렇다면 연습을 통해 두 과제가 서로 방해하지 않는 상태에 이를 수 있을까요? 2025년 11월 온라인으로 처음 공개된 연구는, 최대 12일 훈련한 뒤에도 특정 처리 단계에서 간섭이 남는다는 결과를 제시했어요. 어떤 실험이었는지부터 살펴볼게요.

두 과제를 최대 12일 동안 연습했어요

독일 할레-비텐베르크 마르틴 루터 대학교의 토르스텐 슈베르트, 하겐 페른대학교의 로만 리펠트, 함부르크 메디컬 스쿨의 틸로 슈트로바흐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예요. 논문은 《Quarterly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에 실렸고, 대학은 2026년 3월 연구 결과를 소개했어요.

연구진은 세 차례 실험에서 시각과 청각을 사용하는 두 과제를 주었어요. 하나는 화면에 잠깐 나타나는 원의 크기를 오른손으로 표시하는 일이었어요. 다른 하나는 들려오는 소리가 높은지, 중간인지, 낮은지 말하는 일이었고요.

참가자들은 과제를 하나씩 수행하거나 두 개를 함께 수행하는 연습을 최대 12일 동안 반복했어요. 연습할수록 반응이 빨라지고 오류가 줄었어요. 앞선 연구들도 이런 개선을 관찰했고, 일부는 충분히 숙련되면 두 과제가 거의 서로 방해하지 않는다고 해석했어요.

이번 연구진은 훈련 이후 응답을 선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바꿔봤어요. 원이나 소리를 인식한 다음, 정해진 규칙에 맞춰 어떤 반응을 할지 고르는 단계예요. 한 과제의 이 단계가 길어졌을 때 다른 과제까지 늦어지는지를 살폈어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각 과제의 응답 선택 시간을 늘리자, 긴 청각 과제의 반응도 늦어졌어요. 반대로 긴 과제의 응답 선택 시간을 늘렸을 때는 짧은 과제가 같은 영향을 받지 않았고요. 연구진은 이 결과가 두 과제의 응답 선택이 순서대로 진행된다는 설명과 부합한다고 봤어요.

연습으로 전체 수행은 나아졌지만, 조건을 바꾸자 두 과제 사이의 간섭이 나타난 거예요. 익숙한 조건에서 빠르게 수행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처리 단계가 동시에 진행된다고 볼 수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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