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시장에서는 거래 기록이 남아도 내부자 확인이 어려워요
기업의 해고, 거래소의 징계, 형사 기소는 서로 다른 조치예요. 예측시장의 의심 거래를 입증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2026년 초 사례로 살펴봅니다.
AI·테크예측시장에서도 내부 정보 문제가 불거졌어요
2026년 2월 27일, WIRED는 OpenAI가 비공개 회사 정보를 예측시장 거래에 사용한 직원을 해고했다고 보도했어요. 회사는 내부 정보를 개인적 이익에 쓰는 행위가 사내 규정 위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직원의 이름이나 구체적인 거래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어요.
회사의 제품 출시일처럼 일부 직원이 먼저 알 수 있는 정보도 예측시장에서 거래 대상이 됩니다. 뉴스를 보고 출시일을 추정하는 이용자와 내부 일정에 접근할 수 있는 직원이 같은 계약을 사고팔 수 있는 거예요. 저는 이 정보 격차가 예측시장을 볼 때 가장 먼저 따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예측시장은 특정 사건이 일어날지를 두고 계약을 거래하는 곳이에요. 예를 들어 어떤 일이 일어나면 1달러를 받는 계약이 0.7달러에 거래될 때, 그 가격을 시장이 보는 확률 약 70%로 읽곤 합니다. 다만 이는 거래에 참여한 사람들의 판단이 반영된 가격이에요. 객관적으로 검증된 발생 확률과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에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서비스를 보면 ‘홀짝 맞추기 시장’에 가깝다는 생각도 들어요. 직접 들어가 보면 선거나 경제 지표뿐 아니라 제품 출시, 전쟁, 유명인의 콘텐츠처럼 온갖 주제에 돈을 걸 수 있거든요. 질문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관련 정보를 먼저 아는 사람의 범위도 넓어집니다.
수상한 거래가 보여도 거래자를 바로 알 수는 없어요
Polymarket의 블록체인 기록에서는 지갑 주소와 거래 흐름을 추적할 수 있어요. 발표 직전에 새 계정들이 생기거나, 한 사건에 큰돈을 건 뒤 거래를 멈추는 패턴은 조사할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Google Whale’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계정도 그런 의혹을 받았어요. 구글 관련 결과에 베팅해 큰 수익을 거뒀다는 보도가 있었죠. 하지만 높은 적중률과 수익만으로 그 사람이 구글 직원이거나, 비공개 정보를 불법으로 이용했다고 확정할 수는 없어요.
이 구분은 다른 분석에도 필요해요. 금융 데이터 서비스 Unusual Whales는 OpenAI 관련 사건을 거래한 60개 지갑의 77개 포지션을 의심 사례로 분류했어요. 새 지갑이 만들어진 시점과 거래 이력, 투입 금액 등을 근거로 삼았습니다. 분석 도구가 의심 사례로 표시한 것과 수사기관이 위법성을 입증한 것은 서로 다른 단계예요.
지갑 주소만으로 실제 거래자의 이름과 직장을 알아낼 수는 없어요. 누가 계정을 사용했는지, 어떤 정보를 언제 얻었는지, 그 정보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었는지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통신 기록이나 계정 정보 등 거래 장부 밖의 자료가 필요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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