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에게 이름과 지갑을 준 클라우드플레어
지갑에 돈을 넣고 쓰는 기능은 아직 예고 단계이고, 지금 할 수 있는 건 cloudflare.pay 주소 선점이에요
AI·테크클라우드플레어가 결제 기능보다 에이전트 이름부터 공개한 이유
지난 8월 4일 클라우드플레어가 두 가지를 동시에 내놨어요. AI 에이전트용 스테이블코인1 지갑인 Cloudflare Wallets, 그리고 에이전트에게 고유 주소를 붙여주는 cloudflare.pay예요.
매튜 프린스 CEO가 발표에 붙인 문장이 이 발표의 성격을 정확히 드러내요.
“에이전트가 당신 집 문 앞에 나타났을 때,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있어야 해요.”
대부분의 보도는 ‘드디어 AI가 스스로 결제한다’는 쪽에 초점을 맞췄어요. 그런데 저는 발표의 순서가 더 중요하다고 봐요. 지갑에 돈을 넣고 쓰는 기능은 “곧” 나온다고만 했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cloudflare.pay 이름표를 선점하는 것 하나예요.
클라우드플레어가 이번에 먼저 내놓은 것은 결제 서비스라기보다 에이전트의 신원 체계예요. 그리고 이건 이 회사가 15년 동안 해온 일의 자연스러운 다음 수순이에요.
지갑은 사람이 관리하는 계정 지갑과 에이전트별 가상 지갑으로 나뉘어요
Cloudflare Wallets는 지갑을 두 종류로 나눴어요.
계정 지갑(Account Wallet) 은 사람이 관리해요. 은행 송금으로 돈을 채우고, 빼고, 사용 권한을 나눠주는 일을 여기서 해요. 가상 지갑(Virtual Wallet) 은 에이전트 하나에 하나씩 만들어요. 에이전트는 API 키로 이 지갑에 접근하고, 계정 지갑에서 정해준 한도 안에서만 돈을 쓸 수 있어요.
한도를 거는 방식이 꽤 구체적이에요.
- 지갑별 총 지출 상한과 거래당 최대 금액
- 승인된 판매자 화이트리스트
- 주간 예산 (블로그의 예시는 “직원 1인당 주당 100달러”)
- 평소와 다른 속도로 돈이 나가면 사람 검토로 보내는 이상 탐지
법인카드를 팀원에게 나눠주면서 한도와 사용처를 걸어두는 구조와 똑같아요. 다른 점이라면 카드를 받는 쪽이 사람이 아니라 프로그램이라는 것뿐이에요.
이 구조는 프롬프트 인젝션2 같은 공격을 막는 장치가 아니에요. 에이전트가 속아 넘어가는 걸 막지는 못하고, 속았을 때 나갈 수 있는 최대 금액을 미리 잘라두는 장치예요. 보안이 아니라 손실 한도 설계에 가까워요. 실무에서 이 둘을 구분하지 않으면 나중에 곤란해져요.
그리고 결제 자체는 x4023라는 프로토콜로 이뤄져요. 판매자 쪽은 클라우드플레어가 앞서 내놓은 Monetization Gateway가 담당하고, 구매자 쪽은 이번 Wallets가 맡아요. 정산은 Base와 솔라나 위의 USDC로 하고, 거래 비용은 1센트 미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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