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호

이메일에 1원짜리 우표를 붙이면, 스팸이 사라질까

메시지 발송에 소액이나 연산 비용을 붙이면 스팸을 줄일 수 있을까요. 오래된 제안의 장점과 실제 도입의 어려움을 살펴봐요.

AI·테크이메일에 1원짜리 우표를 붙이면, 스팸이 사라질까

보내기는 쉬워졌지만 읽는 시간은 필요해요

국제전화 요금을 아끼려고 할 말을 미리 적어놓고 통화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통화 시간이 길어지면 요금도 늘어나니, 전달할 내용을 먼저 생각하게 됐죠.

이메일이나 메신저는 한 통 더 보내는 비용이 이용자에게 거의 느껴지지 않아요. 물론 서버와 회선, 발송 서비스에는 비용이 들지만, 한꺼번에 많은 사람에게 연락하기는 훨씬 쉬워졌어요. 반면 받는 사람은 메시지를 읽고 필요한 것인지 판단하는 시간을 써야 해요.

보내는 쪽의 낮은 비용과 받는 쪽의 시간 부담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 스팸 문제의 한 부분이에요. 그래서 발신자에게 소액이나 연산 비용을 부담시키자는 ‘디지털 우표’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이 제안이 어디까지 도움이 될지 살펴볼게요.

스팸의 부담을 누가 지고 있나요

원치 않는 메시지를 많이 보내면 발신자는 적은 비용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접근할 수 있어요. 수신자와 메일 서비스는 그 메시지를 확인하고 차단하는 부담을 나눠져요. 경제학에서는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떠넘겨지는 비용을 외부비용1이라고 설명해요.

정상적인 뉴스레터나 광고도 무작정 많이 보내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려워요. 구독 취소와 스팸 신고가 늘 수 있고, 발신자의 평판도 나빠질 수 있으니까요. 동의한 독자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보내는 일과 스팸 발송은 구분해서 봐야 해요.

국내 조사에서는 채널별 변화가 다르게 나타났어요. 방미통위·KISA의 2025년 상반기 조사에서 1인당 월평균 문자스팸은 3.04통으로 직전 반기보다 58.5% 줄었어요. 음성스팸은 2.13통으로 39.2% 늘었고요. 문자·음성·이메일을 합한 수신량은 11.60통에서 7.91통으로 감소했어요.

문자는 줄고 음성은 늘었다는 결과를 보면 다른 채널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이 통계만으로 같은 발신자가 문자에서 전화로 옮겨갔다고 입증할 수는 없어요. 전체 수신량이 줄었다는 성과와 음성스팸이 늘었다는 문제를 함께 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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