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여성 일자리가 남성보다 많아진 배경
미국의 성별 일자리 수 역전과 한국의 고용 경험을 비교해요
사회여성이 앞선 일자리 수, 남성 고용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지난주 미국에서 성별 일자리 수가 뒤집혔다는 소식이 나왔어요. 미국 여성이 가진 급여 일자리1가 남성보다 176,000개 많아졌다는 거예요. 7월 노동통계국 자료 기준으로 여성이 7,951만 7천 개, 전체의 50.1%를 차지했어요.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일어난 일이에요.
저는 여성 일자리의 증가와 함께 남성 일자리가 줄어든 이유를 봤어요. 두 변화가 동시에 일어났기 때문이에요.
일자리 수만으로 어느 쪽의 사정이 더 나아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워요. 남성에게는 채용 감소가, 여성에게는 임금과 일자리의 질이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어요. 한국은 비슷한 역전을 이미 10년 전에 겪었고, 그 뒤 10년치 데이터도 가지고 있어요.
176,000개는 전체 급여 일자리의 0.1% 남짓이에요
기사를 읽자마자 제가 확인한 건 176,000이라는 숫자의 크기였어요. 전체 급여 일자리가 1억 5,900만 개 수준이니, 176,000은 그중 0.1% 남짓이에요. 여성 7,951만 7천 대 남성 7,934만 정도의 차이죠.
그런데 미국 노동통계국은 오는 8월 28일에 3월분 예비 벤치마크 개정2을 발표해요. 이 개정은 통상 수십만 건 단위로 고용 수준을 위아래로 움직여요. 그러니까 지금 화제가 된 이 역전은 개정 한 번에 그대로 살아남을 수도 있고, 그 안에서 조용히 사라질 수도 있는 마진이에요. “역전됐다”를 확정된 사실처럼 다루기에는 이르다는 뜻이에요.
과거 사례도 이 조심스러움을 뒷받침해요. 같은 일이 두 번 있었는데, 2009년에서 2010년 사이 대침체 국면이 한 번이었고, 2019년 11월에 여성 비중이 50.1%를 찍은 게 두 번째였어요. 두 번 다 되돌아갔어요. 앞의 것은 남성이 많이 일하던 제조업과 건설업이 경기 침체로 먼저 무너졌기 때문이고, 뒤의 것은 팬데믹이 오면서 여성이 많은 소매업과 숙박업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에요. 두 번 모두 경기 순환이 만든 일시적 교차였어요.
이번이 다르다고 보는 근거는 하나예요. 침체가 없는데 일어났다는 점이죠. Indeed Hiring Lab의 경제연구 책임자 Laura Ullrich는 이번 변화가 침체기에 나타나던 기존 패턴과 맞지 않는다고 봐요. 장기적인 하락이 만들어낸, 적어도 반영구적인 이동에 가깝다는 해석이에요.
저는 역전 자체보다 그 배경을 보여주는 세 가지 숫자가 더 중요하다고 봐요.
- 최근 12개월 동안 남성이 가진 일자리는 순으로 142,000개 줄었고, 여성은 298,000개 늘었어요.
- 2024년 2월부터 2026년 2월까지 늘어난 일자리 120만 개 가운데 약 3분의 2가 여성에게 갔어요.
-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48년 이후 미국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3은 86.7%에서 67.2%로 약 20%포인트 내려왔어요. 같은 기간 여성은 32%에서 57.2%로 올라왔고요.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25%포인트 올라오는 동안 남성 참가율은 20%포인트 내려갔어요. 일자리 수가 비슷해진 건 여성 쪽 상승만으로 설명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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