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계 부 증가분의 20%를 만든 실물 투자와 한미 AI 협력
MGI 집계로 세계 순자산은 연간 GDP의 5.1배, 2025년 가계 부 증가분 중 실물 투자는 20%뿐이에요. 샌프란시스코에서 논의되는 한미 AI 인프라 교환 구조를 함께 정리해요.
비즈니스가계 부는 40조 달러 늘었고, 증가분의 20%는 실물 투자였어요
이번 주에는 세계 자산 통계와 한미 AI 투자 협력에 관한 소식이 이어졌어요.
하나는 통계 발표예요. 7월 23일,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MGI)가 세계 전체의 대차대조표를 업데이트했어요. 전 세계 가계의 부는 사상 최대인 570조 달러. 지난 1년 동안 40조 달러가 불어났는데, 연간 한국 GDP의 20배가 넘는 규모로 자산 평가액이 늘어난 거예요. 그만큼 현금이나 소득이 생겼다는 뜻은 아니고요. 그런데 그 증가분에서 공장을 짓고 집을 올리고 설비를 들인 실물 투자의 몫은 20%뿐이에요. 60% 가까이는 이미 있던 자산의 가격표가 바뀐 것, MGI의 표현으로는 ‘종이 부’1예요.
다른 하나는 실제 투자 계약 쪽 소식이에요. 7월 2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의 더 미드웨이라는 공연장에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최태원·정의선·이해진, 그리고 젠슨 황, 샘 올트먼, 다리오 아모데이, 혹 탄이 모여요. 블룸버그 속보에 따르면 이 자리를 계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우 큰” 규모 장기 메모리 계약, 그리고 8GW 규모 1단계 AI 데이터센터 계획의 절반 이상이 구체화될 수 있어요.
따로 보면 별개의 경제 뉴스지만, 두 발표는 서로 이어져 있어요. 최근 가계 부 증가에는 기존 자산의 가격 상승이 크게 기여했어요. 저는 그중 AI 관련 기업의 가치 상승을 뒷받침하려면 실제 투자와 생산성 향상이 따라와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샌프란시스코에서 논의되는 계약이 바로 그 실물 투자예요. 아래에서 두 발표를 차례로 살펴볼게요.
세계 순자산이 연간 GDP의 5.1배가 됐어요
먼저 MGI 리포트가 뭘 재는 건지부터요. 국가 경제는 보통 GDP, 즉 1년치 소득으로 재요. 그런데 부자를 잴 때 연봉을 묻지 않고 자산을 보듯, MGI는 2021년부터 세계 전체의 대차대조표를 만들어왔어요. 이번 업데이트는 전 세계 GDP의 70%를 차지하는 23개국 표본 기준의 추정이에요.
2025년 세계의 총자산은 1,800조 달러 규모까지 커졌어요. 다만 예금, 대출, 채권, 주식 같은 금융 자산은 지구 전체로 보면 누군가의 자산인 동시에 누군가의 부채라서 서로 상쇄돼요. 금융 자산과 대응하는 부채를 상계해 본 세계 순자산은 약 600조 달러예요. 부동산, 기계, 인프라, 지식재산처럼 실제로 보유한 자산의 가치와 연결되는 개념이지, 한 해에 만들어낸 소득은 아니에요. 세계 연간 GDP의 5.1배예요.
문제는 부의 규모보다 그 부가 어떻게 늘어났는지예요. 2000년부터 2024년까지의 장기 평균으로 보면, 가계 부 증가에서 종이 부가 차지한 몫은 3분의 1 정도였어요. 그런데 2025년 한 해만 보면 이 비율이 60% 가까이로 뛰어요. 실물을 새로 만든 몫은 20%로 쪼그라들었고요. 부는 빠르게 늘어나는데, 새로 늘어난 부에서 순투자가 기여한 비중은 장기 평균보다 낮아진 거예요.
이 구조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게 미국 주식시장이에요. 미국 상장 주식의 시가총액은 미국 GDP의 3.7배까지 올라왔어요. 닷컴버블 정점이던 1999년에도 이 배율은 2배가 안 됐어요.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2도 37.7로 사상 최고 수준 부근이고요. 2021년 이후 시가총액 증가분의 절반 이상은 매그니피센트7, 즉 AI 빅테크 일곱 곳에서 나왔어요. MGI는 이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려면 “기업 이익이 장기적으로 GDP보다 계속 빠르게 성장해야 한다”고 지적하는데, 미국 기업 이익은 이미 GDP의 9.2%로 2000년 이전 평균(5.9%)의 1.5배가 넘는 수준이에요. 이익 비중의 상승은 노동소득이나 세금 등과의 분배 문제도 불러올 수 있어요. 다만 GDP 대비 이익 비중만으로 그 부담이 누구에게 얼마나 돌아가는지 단정할 수는 없어요.
2025년의 부 증가 구성에서는 차입, 그러니까 빚의 존재감도 뚜렷해졌어요. 가계 순자산 계산에서 부채는 마이너스 항목인데, 자산 가격 상승이 부채 증가를 압도하면서 장부가 커 보이는 구조예요. 전 세계 부채는 이미 GDP의 2.6배로 사상 최고 수준 부근이고요. 자산 가격이 내려가도 빚은 남기 때문에, 차입이 많을수록 가격 하락의 충격이 커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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