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호

SaaS 주가 하락에서 제가 보는 성장과 과금의 문제

AI 경쟁 이전부터 둔화된 SaaS 성장. 감마에서 경험한 GTM과 계정당 과금의 한계, 고객이 계속 돈을 낼 이유를 살펴봅니다.

AI·테크SaaS 주가 하락에서 제가 보는 성장과 과금의 문제

SaaS 주가 하락을 보며 먼저 든 생각

소프트웨어 기업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어요. SaaS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소유하는 대신, 인터넷으로 이용하고 구독료를 내는 사업 방식이에요. 최근에는 AI가 이런 제품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어요.

Bain은 2026년 2월 9일 분석에서 주요 소프트웨어 지수가 최근 몇 주 동안 약 15%, 12개월 고점에서는 약 25% 하락했다고 설명했어요. 고객의 기존 계약이 한꺼번에 사라졌다기보다 앞으로의 성장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가 바뀐 상황으로 보고 있어요. Bain 분석

저는 이 하락을 보며 “드디어 왔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GTM 전략을 수립하면서 사용자 수 증가에 기대는 과금 모델의 한계를 봐왔기 때문이에요. AI에 대한 공포가 커지기 전부터 성장 둔화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2026년 1월 29일 기준 소프트웨어 종목 비교. 제작: Lin(@speculator_io). 연초 대비 수익률, 1년 수익률, 52주 고점 대비 하락률은 서로 다른 기준이에요.

가격을 올려 늘어난 매출과 신규 고객의 증가

SaaStr의 제이슨 렘킨도 최근 하락을 분석하며, 2021년 이후 이어진 SaaS 성장 둔화와 기업 예산의 이동을 강조했어요. 기존 계약의 가격을 올리거나 기존 고객에게 더 판매하는 것으로 매출을 늘리는 것과, 새 고객을 계속 확보하는 것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주장이에요. 렘킨의 글

가격 인상으로 늘어난 매출도 매출이에요. 다만 그런 성장을 얼마나 오래 이어갈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예요. 투자자가 앞으로의 성장률을 낮게 예상하면 같은 매출을 내는 기업에도 더 낮은 가치를 매길 수 있어요.

Bain은 핵심 기능의 보급이 넓어지면서 기존 고객의 추가 구매가 둔화되고, 사용자 계정 수가 예전만큼 성장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설명해요. 이때 보는 지표가 순매출유지율(NRR)이에요. 기존 고객군의 매출이 일정 기간 뒤 얼마나 남거나 늘었는지를 나타내며, 추가 구매뿐 아니라 가격 인상과 계약 축소, 이탈도 반영해요. 100%를 넘는다고 반드시 이용자 수나 사용량이 늘었다는 뜻은 아니에요.

여기에 AI 도입 예산이 늘면서 새 소프트웨어나 추가 계정 구매가 미뤄질 수 있어요. 제품이 여전히 필요해도 고객이 지출 우선순위를 바꾸면 공급업체의 성장에는 부담이 생기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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