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 4년 계약, 165억 달러 보증까지
고객 8곳이 4년 이상 공급계약과 165억 달러 재무 보증을 먼저 요구했어요
비즈니스공장은 안 늘리는데 고객이 165억 달러를 보증했어요
작년에 사둔 NAS 하드디스크를 하나 더 채우려다가 가격을 보고 창을 닫은 적이 있어요. 올해 초부터 하드디스크와 SSD 값이 계속 오르고 있거든요. 이유는 다들 아는 그거예요. AI 데이터센터가 대량으로 물량을 확보하면서 공급이 빠듯해졌어요.
여기까지는 이미 여러 번 나온 이야기예요. 그런데 어제(8월 5일) 웨스턴디지털과 샌디스크가 같은 날 실적을 발표했는데, 그 안에 훨씬 이상한 대목이 하나 있었어요. 수요가 이렇게 폭발하는데 두 회사 모두 공장을 더 짓지 않겠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고객들은 그걸 알면서도 4년치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고요.
이번에 주목한 것은 장기계약으로 앞으로 팔 물량과 가격 하한을 미리 정하려는 시도예요. 40년간 반복돼온 메모리 가격 변동의 영향을 줄이려는 것이죠. 시장은 이 방식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 의심하는 것으로 보여요.
어제 나온 숫자들
먼저 실적부터요. 두 회사 다 기록적이었어요.
웨스턴디지털은 분기 매출 37.5억 달러로 전년 대비 44% 늘었고, 총마진이 54.4%였어요. 1년 만에 13.1%포인트가 올라간 거예요. EPS는 3.56달러로 두 배가 됐고요.
샌디스크는 더 극적이에요. 분기 매출 89.7억 달러, 전년 대비 372% 증가. 총마진 84.6%. 이 숫자가 얼마나 비정상적이냐면, 낸드 회사가 소프트웨어 회사 수준의 마진을 찍었다는 뜻이에요. 그중에서도 데이터센터 매출이 29.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98% 늘었어요. 공급 비트1 기준으로 데이터센터 비중이 1년 만에 12%에서 38%로 뛰었고요.
여기서 짚고 갈 게 하나 있어요. 원래 하드디스크와 낸드는 같은 저장장치 시장에서 경쟁해왔어요. SSD가 싸지면 하드디스크가 죽는다는 게 20년째 반복된 예언이었죠. 그런데 이번 분기엔 둘 다 사상 최대예요. 웨스턴디지털의 니어라인2 엑사바이트 출하가 23% 늘고, 동시에 샌디스크의 데이터센터 SSD가 13배가 됐어요.
낸드가 하드디스크를 대체한 게 아니라 두 수요가 같이 늘었다는 뜻이에요. AI는 기존 스토리지 수요를 옮겨간 게 아니라 새 수요를 더했어요. 학습은 고성능 플래시가, 추론은 대용량 엔터프라이즈 SSD가 받고, 계속 쌓이는 원본 데이터는 여전히 하드디스크가 받아요. 웨스턴디지털 경영진이 콜에서 강조한 대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의 약 80%는 아직 하드디스크에 들어 있어요.
그런데 이 좋은 실적 발표 뒤에 웨스턴디지털 주가는 약 16% 빠졌어요. 샌디스크도 최근 하루 13% 하락한 적이 있고요. 실적과 주가 반응이 이렇게 엇갈린 이유를 계약 구조부터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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