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호

Tailwind가 엔지니어 4명 중 3명을 내보낸 이유

월 7,500만 다운로드에 매출은 80% 감소한 Tailwind, AI 슬롭에 버그 바운티를 접은 cURL 사례로 오픈소스가 돈을 벌던 경로가 어떻게 끊겼는지 정리했어요

비즈니스Tailwind가 엔지니어 4명 중 3명을 내보낸 이유

다운로드 역대 최고, 매출은 80% 증발

올해 1월에 조용히 지나간 뉴스가 하나 있어요.

CSS 프레임워크 Tailwind를 만든 회사가 엔지니어 4명 중 3명을 내보냈어요. 같은 시기 Tailwind의 월간 다운로드는 7,500만 회, 2025년 State of CSS1 조사 기준 개발자 채택률 51%로 역사상 가장 많이 쓰이는 CSS 프레임워크가 됐고요. 제품 사용량은 최고치를 찍었는데, 회사는 엔지니어를 4명에서 1명으로 줄였어요.

창업자 애덤 워선(Adam Wathan)이 밝힌 숫자는 이랬어요. 공식 문서 사이트 트래픽 2023년 대비 약 40% 감소, 매출 약 80% 감소.

제품이 실패한 사례가 아니라, 제품으로 돈을 벌던 경로가 끊긴 사례예요. Tailwind는 공식 문서로 들어온 방문자에게 유료 제품을 팔아 매출을 만들었는데, 그 유입이 줄면서 매출도 함께 줄었어요. 그리고 이런 구조는 Tailwind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독자님 회사의 제품이 쓰고 있는 오픈소스 공급망 전반에 걸쳐 있어요.

🚰 AI 슬롭 때문에 외부 기여를 받는 통로가 막혔어요

먼저 기술 쪽에서 벌어지는 일부터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방금 cURL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쓰셨어요. 브라우저를 켜지 않았더라도 오늘 스마트폰, 노트북, TV, 자동차 중 하나라도 만지셨다면 역시 쓰셨고요. cURL의 핵심 구성요소인 libcurl은 200억 회 이상 설치된 것으로 추정돼요. 이런 구성요소가 안에 들어 있다는 걸 평소에는 의식하지 않은 채로 매일 쓰고 있는 거예요.

cURL은 1996년에 처음 나온 오픈소스 프로젝트예요. 스웨덴 개발자 다니엘 스텐베리(Daniel Stenberg, 55)가 만들었고, 지금도 그가 풀타임으로 유지보수합니다. 기여자 명단은 3,000명이 넘지만, 풀타임은 그 사람 한 명이에요.

“저는 오랫동안 cURL의 유일한 풀타임 인력이었어요. 나머지는 다 자원봉사자고, 오고 갑니다. 내일 누가 남아 있을지 저는 몰라요.” (다니엘 스텐베리)

에릭 레이먼드(Eric S. Raymond)는 이런 사람들을 “내력벽 인터넷 사람들(load-bearing internet people)“이라고 불렀어요. 건물의 하중을 받치고 있지만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벽이요.

그런데 올해 1월, 스텐베리는 6년간 운영해온 버그 바운티2 프로그램을 종료했어요. 6년 동안 8만 6,000달러(약 1억 2천만 원)를 지급했고 78건의 실제 취약점을 고쳤던 프로그램이에요. 종료 사유는 하나였어요. AI 슬롭(AI slop)3의 폭증.

스텐베리는 6년간 AI로 생성된 제보 중 진짜 취약점을 찾아낸 건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어요. 대신 존재하지도 않는 함수를 참조하는 GDB 세션 로그와 레지스터 덤프가 첨부된, 그럴듯하게 생긴 가짜 리포트들이 쏟아졌고요.

그는 이렇게 썼어요.

“끝없는 슬롭 제보는 관리하는 데 심각한 정신적 대가를 치르게 하고, 반박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려요. 완전히 낭비되는 시간과 에너지죠. 그리고 우리의 살고 싶은 의지마저 갉아먹습니다.”

같은 달, 디지털 화이트보드 도구 tldraw의 창업자 스티브 루이즈(Steve Ruiz)는 외부 기여자의 풀 리퀘스트4를 자동으로 닫기 시작했어요. 그는 AI로 코드를 쓰는 걸 반대하지 않아요. 본인도 쓰고 팀에도 권합니다. 문제는 다른 데 있었어요.

“코드 쓰는 게 쉬운 부분이라면, 내가 왜 남이 코드를 써주길 바라겠어요?” (스티브 루이즈)

AI가 만든 기여는 형식적으로는 맞지만 맥락을 놓치고, 코드베이스를 오해하고, 무엇보다 작성자가 후속 대화에 참여하지 않아요. 예전엔 새 기여자가 프로젝트를 배워가며 언젠가 신뢰받는 관리자가 됐어요. 지금은 도구를 프로젝트에 겨누기만 하면 되니, 기여를 받아도 그 사람이 프로젝트를 알게 될 이유가 없어요.

리뷰 비용은 그대로인데 기여 생산 비용만 0에 수렴한 거예요. 지난 3월 발표된 한 논문은 이 현상을 “공유지의 비극”으로 규정했어요. 개인의 생산성 향상분이 리뷰어와 유지보수자, 커뮤니티 전체에 비용으로 전가된다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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