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의 선택지는 긴축과 완화만이 아니에요
긴축도 완화도 선언하지 않는 제3의 경로와, 7월 29일 FOMC 뒤 30년물 국채 금리가 5.28%까지 오른 채권시장의 반응을 짚어봐요.
비즈니스표에 없는 세 번째 선택지
중국 매체에서 요즘 잘 도는 표가 하나 있어요.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앞에 문이 두 개뿐이라는 표예요. 왼쪽 문으로 가면 ‘금융위기 2.0’이고, 오른쪽 문으로 가면 ‘달러 위기 1.0’이라는 거죠. 긴축을 택하면 주식·주택·채권이 75% 넘게 빠지고, 완화를 택하면 달러 구매력이 무너져 금값이 온스당 24,000달러까지 간다는 예측이 숫자까지 박혀 있어요.
구독자님, 표를 보면 잘 짜였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저는 이런 표를 볼 때 습관적으로 한 가지를 먼저 확인해요. 선택지가 정말 두 개뿐인가.
선택지는 하나 더 있어요. 긴축도 완화도 선언하지 않는 경로인데, 워시는 이미 그 길을 걷고 있어요. 지난 호 새 연준 의장은 왜 스타트업처럼 말할까에서 다룬 ‘AI 생산성’ 서사가 그 경로를 떠받치는 명분이고요. 그리고 지난달 29일, 채권시장은 그 경로에 처음으로 값을 매겼어요.
긴축과 완화만을 선택지로 본 진단
먼저 원문 주장을 정확히 옮겨볼게요. 경제학자 Shan이라는 필명으로 유통되는 이 분석은 워시 앞의 선택지를 이렇게 나눠요.
긴축을 택하면, 즉 금리를 8% 위로 올리고 정부 적자의 화폐화1를 멈추면 ‘금융위기 2.0’이에요. AI·부동산·신용 버블이 동시에 터지면서 주식·주택·채권이 75% 이상 빠지고, 달러인덱스는 75 부근에서 버티며, 금은 온스당 10,000달러. 1970년대보다 심한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그림이에요.
| 시나리오 | 통화정책 | 자산시장 영향 | 경제 전망 |
|---|---|---|---|
| 달러 위기 1.0 (Global Currency Crisis 1.0) | 완화적 통화정책 ⅰ. 기준금리 5% 부근(현재 3.5~3.75%), 30년물 국채가 해외 매수세를 잃음 ⅱ. 대규모 QE로 연준 대차대조표 2028년까지 10조 달러(현재 6.7조) ⅲ. 국가부채 2028년 50조 달러(현재 약 40조) | 주식·주택 50% 이상 하락 채권, 특히 장기채 90% 이상 손실 달러인덱스 100+ → 50 아래 금 5년 내 온스당 24,000달러 상회 | 두 자릿수 물가상승을 동반한 인플레이션 공황, 누적 GDP 위축 25% 이상 (참고: 1929~33년 미국 GDP 약 30% 위축) 최악의 경우 바이마르 공화국식 하이퍼인플레이션 |
| 금융위기 2.0 (Global Financial Crisis 2.0) | 긴축적 통화정책 ⅰ. 기준금리 8% 훨씬 위로 ⅱ. 연준이 정부 적자의 화폐화를 중단하거나 대폭 축소 | 주식·주택·채권 75% 이상 손실 달러인덱스 75 부근에서 상대적 강세 유지 금 온스당 10,000달러 수준 |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의 재연, 물가와 GDP 위축 모두 1970년대보다 악화 |
* 여기서 매파·비둘기파는 현재 기준금리에서 얼마나 올리고 내리는지가 아니라, 그 시점의 물가 수준과 GDP 대비 정부부채를 억제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구분한 개념이에요.
완화를 택하면 ‘달러 위기 1.0’이에요. 대규모 양적완화로 연준 대차대조표를 2028년까지 10조 달러로 불리고 국가부채가 50조 달러에 이르면, 주식·주택은 50% 빠지고 장기채는 90% 넘게 잃으며, 달러인덱스는 50 아래로 추락하고 금은 24,000달러를 넘어선다는 거예요. 최악의 경우 바이마르공화국식 하이퍼인플레이션까지 언급해요.
그리고 결론이 이거예요. 워시가 정치적 압력을 견디고 긴축을 유지할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
이 진단이 기대고 있는 핵심 근거는 차트 한 장이에요. 2008년부터 2020년까지 M2 통화량이 7조 달러에서 20조 달러로, 연준 자산이 1조 달러에서 8조 달러로 불어나는 동안, 원자재 가격을 재는 CRB 지수는 462에서 117로 약 75% 떨어졌다는 차트죠. 돈을 그렇게 풀었는데 왜 물가가 아니라 자산만 올랐나. 저자는 여기서 캉티용 효과2를 꺼내요. 새로 찍힌 돈은 먼저 받는 사람의 자산으로 흘러들 뿐, 골고루 퍼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여기까지는 저도 동의해요. 문제는 그다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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