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호

81,000명에게 물었다. "AI가 뭘 해주길 바라세요?"

Claude 사용자 8만여 명은 AI로 일을 잘하고, 배우고, 쉴 시간을 얻고 싶다고 답했어요. 같은 사람의 답변에 혜택과 걱정이 함께 나타난 이유를 살펴봅니다.

AI·테크81,000명에게 물었다. "AI가 뭘 해주길 바라세요?"

81,000명이 AI에게 바란다고 답한 것

누군가 “AI가 뭘 해주면 좋겠어요?”라고 물으면,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저는 이메일 분류나 보고서 초안 작성 같은 업무부터 떠올려요. Anthropic이 2026년 3월 18일 공개한 인터뷰 연구에서도 ‘더 의미 있는 업무를 잘하고 싶다’는 바람이 가장 큰 범주였어요. 그런데 개별 답변을 읽어보니 업무를 빨리 끝낸 뒤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어요. 어머니와 요리할 시간, 책을 읽을 여유를 바란다는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연구팀은 2025년 12월 일주일 동안 모은 인터뷰 가운데 80,508건을 분석했어요. 응답자는 159개국에서 70개 언어로 답했어요. 모두 인터뷰에 자원한 Claude 사용자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 대규모 정성 연구1가 무엇을 보여주는지 읽어볼게요.

응답 순위와 후속 질문에서 나온 이유

연구팀은 “AI가 무엇이든 해줄 수 있다면 뭘 바라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자유로운 답변을 분류했어요. 응답자마다 가장 중심이 되는 바람 하나를 골라 다음 범주에 넣은 결과예요. 응답자가 아래 선택지에 직접 투표한 순위는 아니에요.

  • 더 의미 있는 업무를 잘하기 — 18.8%: 반복 업무를 줄이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 개인적인 변화 — 13.7%: 조언과 정서적 지원을 받으며 자신을 바꾸기
  • 일상 관리 — 13.5%: 일정과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부담을 줄이기
  • 자유롭게 쓸 시간 — 11.1%: 가족, 취미, 휴식을 위한 시간 얻기
  • 경제적 독립 — 9.7%: 수입과 경제적 안정 확보하기
  • 사회 변화 — 9.4%: 질병, 빈곤, 기후 문제 해결하기
  • 창업 — 8.7%: 적은 인원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운영하기
  • 학습과 성장 — 8.4%: 자신에게 맞는 교육을 받고 궁금한 것 배우기
  • 창작 — 5.6%: 표현하고 싶었던 것을 직접 만들기

Anthropic Interviewer2는 응답에 따라 이유를 더 물었어요. 콜롬비아의 한 사무직 응답자는 AI 덕분에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면서, 지난 화요일에는 남은 일을 하는 대신 어머니와 요리할 수 있었다고 했어요. 일본의 한 프리랜서는 고객 문제에 쏟는 정신적 에너지를 줄이고 책을 더 읽고 싶다고 했고요. 일을 잘하고 싶다는 말에 이런 개인적인 이유가 담겨 있었던 거예요.

저는 이 답변을 고객에게 제품을 어떻게 설명할지의 문제로 읽었어요. 고객이 보고서 초안을 빨리 만들고 싶다고 하면, 그 시간이 줄었을 때 무엇이 좋아지는지도 물어볼 수 있어요. 다른 중요한 업무에 집중하려는 사람과 정시에 퇴근하려는 사람에게는 같은 기능도 가치가 다르겠죠. 모든 사용자의 목적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기능을 원하는 이유까지 듣는 데 이 인터뷰의 의미가 있어요.

연구팀이 바람을 더 크게 묶어 설명한 결과도 비슷해요. 약 3분의 1은 시간·돈·정신적 여유를 원했고, 약 4분의 1은 더 보람 있는 일을, 약 5분의 1은 학습과 개인적인 성장을 바랐어요. 일을 줄이고 싶다는 답과 일을 더 잘하고 싶다는 답이 함께 있는 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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