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회사들이 고객의 자금 조달을 돕는 이유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AI 설비 금융에서 조달 목표, 보증 조건, 고객의 대금 마련 방법을 살펴봅니다.
비즈니스칩 회사가 고객의 자금 조달까지 돕고 있어요
브로드컴이 9월 2일 발표한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보면 AI 반도체 매출은 167억 달러예요. 1년 전보다 221%, 직전 분기보다 54% 늘었어요. 8월 2일에 끝난 분기의 실적이에요.
회사 전체 매출은 296억 달러였고, 잉여현금흐름은 약 137억 달러였어요. 영업활동으로 들어온 현금에서 설비투자 지출을 뺀 금액이 매출의 약 46%에 해당해요. 다만 이 돈을 전부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에요. 채무 상환 등 다른 의무도 남아 있으니까요. 브로드컴은 생산을 외부에 맡기는 반도체 사업과 소프트웨어 사업을 함께 하므로, 공장을 직접 운영하는 제조사와 단순 비교하기도 어려워요. 브로드컴 실적 발표
반면 AI 인프라를 사들이는 대형 기술기업들은 설비에 막대한 현금을 쓰고 있어요. 여기서 저는 반도체 회사의 매출 증가만큼이나 고객이 그 구매 대금을 어떻게 마련하는지에 주목하게 됐어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칩을 공급하는 데서 더 나아가, 금융회사들과 고객의 자금 조달을 돕는 사업을 시작했거든요.
현금흐름 전망과 확정 실적을 구분해서 봐야 해요
원고에 인용한 BofA 차트는 대형 기술기업과 반도체 기업의 향후 12개월 잉여현금흐름 전망을 비교해요. AI 인프라를 사는 기업들의 전망치는 내려가고, 공급하는 기업들의 전망치는 올라가는 모습이에요.
이 차트의 수치는 앞으로 벌어들일 현금에 대한 예상이에요. 브로드컴이 발표한 지난 분기 실적과는 기간과 성격이 달라요. 또 한 집단의 현금흐름 감소액이 다른 집단의 증가액과 그대로 대응하는 것도 아니에요. 반도체 회사에는 다른 고객도 있고, 매출에서 비용을 뺀 뒤 남는 현금은 회사마다 다르니까요.
잉여현금흐름이 음수라고 해서 곧바로 적자 기업이거나 돈이 없다고 볼 수도 없어요. 영업으로 현금을 벌면서도 그보다 더 많이 설비에 투자하면 음수가 될 수 있어요. 보유 현금, 차입금의 만기, 앞으로 받을 대금까지 함께 봐야 자금 사정을 알 수 있어요.
제가 궁금한 건 투자를 계속할 때 쓸 돈이에요. 영업으로 번 현금과 기존 보유 현금에 더해 회사채, 대출, 리스가 얼마나 필요할까요.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을 때도 고객이 주문한 설비를 예정대로 받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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